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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법정 공휴일로 돌아온 노동절,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26.05.04)

음성노동인권센터 2026. 7. 7. 10:43

법정 공휴일로 돌아온 노동절,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

 

전 세계 모든 일하는 사람들의 축제이자 권리의 상징인 제136주년 노동절은 1886년 시카고의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외치며 거리에 나선 이후,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심장 소리를 대변해 왔습니다. 올해는 63년 만에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노동절은 단순히 달력 위 빨간 날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이유를, 또 누군가에게는 지워진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올해 노동절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과 그 속에서 노동자들이 발견한 새로운 희망의 의미를 전문가와 함께 심층적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Q1. 13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노동절이 갖는 상징성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2026년 현재, 노동절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가장 핵심적인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노동절은 우리 사회의 '정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 날입니다. 136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본질은 '노동은 상품이 아니라 인간의 삶 그 자체'라는 선언입니다. 특히 2026년의 노동절은 기술의 발전과 고물가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노동자들이 자신의 땀방울이 정당하게 대우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노동이 우리 사회에서 소모품이 아닌 주체로 인정받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Q2. 올해 노동절을 맞이하는 노동자 개개인들에게 이번 노동절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을까요?

단순히 하루 더 쉬게 되었다는 차원을 넘어선 '노동의 시민권 회복'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1963년 근로자의 날 제정 이후, 이 날은 늘 노동자와 비노동자, 공무원과 민간인을 가르는 분절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국가가 공식적으로 이 날을 '국민 모두가 멈춰 서서 노동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로 선포한 것이죠. 63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빨간 날'은 노동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숭고한 보편적 활동임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노동자들에게는 "나의 노동이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강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이번 노동절의 본질을 ‘노동 권력의 정상화’와 ‘국가 책임 노동’으로 정의했습니다.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63년 만에 노동절이 법정공휴일로 당당히 자리 잡은 것은 노동이 우리 사회의 변두리가 아닌 당당한 주인임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대통령은 "노동은 자본의 부속품이나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우리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자 헌법이 보장한 주권자의 신성한 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63년 만의 공휴일 지정은 단순히 하루 노는 날을 늘린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장 큰 힘인 ‘노동’에 국가가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Q3. 노동절의 의미가 확장되면서, 최근에는 '모든 노동자'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권리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느끼는 연대감은 과거와 어떻게 다릅니까?

과거의 노동절이 대공장 중심의 조직된 힘을 과시하는 날이었다면, 2026년의 노동절은 '가장 낮은 곳의 노동'까지 끌어안는 포용의 의미가 강해졌습니다. 이제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하청과 원청, 심지어는 국적의 경계를 넘어 '일하는 사람'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뭉치고 있습니다.

특히 노조법 2·3조 개정, 즉 노란봉투법을 향한 염원은 노동자들에게 "누가 진짜 사장인가"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과 직접 마주 앉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꿈꾸는 것,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노동자들이 노동절을 통해 얻고자 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의 의미일 것입니다.

또한 새벽을 가르는 배달 라이더, 5인 미만 사업장의 이름 없는 직원, 그리고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묶인 수많은 노동자에게도 노동절은 자신이 기계의 부속품이 아니라 권리를 가진 '노동자'임을 스스로 선포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던 이들이 노동절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묶이며, "나의 노동도 당신의 노동만큼 가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Q4. 경제적 불황과 고물가 시대라는 배경 속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절을 통해 표출하는 '생존권'의 의미는 과거보다 훨씬 절박해 보입니다. 이들이 느끼는 위기감의 실체는 무엇인가요?

노동자들에게 이번 노동절은 단순한 권리 주장을 넘어선 '생존의 최후 보루'와 같습니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는데 실질 임금은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이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감은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노동자들은 근로 시간 유연화나 임금 체계 개편이 노동의 질을 떨어뜨리고 삶의 불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따라서 노동절은 이들에게 무너져가는 삶의 기반을 다시 세우고, 정부에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라"는 준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집의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Q5. 노동절을 통해 노동자들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사회적 가치, 즉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노동자들이 노동절을 기념하며 소망하는 세상은 '차별 없는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입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에서 배제되지 않고, 플랫폼 노동자라는 이유로 산재와 고용보험의 울타리 밖에 머물지 않는 사회입니다. 이번 노동절을 보내며 노동자들이 얻게 되는 가장 큰 수확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입니다. 나 한 명의 목소리는 작을지 모르지만, 노동절이라는 광장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겹칠 때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는 것이죠. 결국 노동이 비용으로만 계산되는 비정한 사회가 아니라, 사람의 가치로 평가받는 존엄한 사회를 향한 약속이 노동절이 노동자들에게 주는 진정한 선물입니다.

Q6. 끝으로, 이번 136주년 노동절이 남긴 가장 큰 함의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총괄적으로 정리해 주신다면요?

현재 노동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보편적 노동권의 확립’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노동의 형태가 아무리 다양해져도, 노동의 가치는 결코 훼손될 수 없다는 점을 노동자들은 이번 노동절을 통해 명확히 선언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노동자들의 외침을 '주장'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외침'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법과 제도가 노동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사각지대를 메우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전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 그것이 2026년 노동절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무거운 숙제입니다. 노동절은 끝났지만, 그들이 외친 '노동의 존엄'은 일상의 현장에서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