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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담회 기록/발표자료] 지역 언론, 이대로 놔두면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더 나아질 일은 없다

음성노동인권센터 2025. 12. 24. 21:11

지역 언론, 이대로 놔두면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더 나아질 일은 없다

기록: 박윤준(음성노동인권센터 상담실장)

 

<우리 동네 언론 집담회>가 12월 23일 화요일에 열렸습니다.

“우리 지역의 문제는 뉴스에서 보이지 않을까?”
왜 지역 노동 이슈를 다룬 보도자료를 배포해도, 지역 신문은 기사를 쓰지 않을까?”

음성노동인권센터 중장기 비전을 논의하고 있는 “2030 노동인권비전위원회에서 나온 질문들이었습니다. 지역 노동·시민단체에서 지역 노동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사건들을 알리려고 해도 지역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으면 이 내용들이 지역민들에게 고루 가닿기 어렵습니다. 지역에서 살아가면서, 또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들었던 이러한 질문들을 바깥으로 꺼내보기로 하면서 이번 집담회를 열었습니다.

인권센터에서는 지역 언론 매체 현황, 보도 행태, 운영 구조에 대해서 나름대로 알아보았고, 지역 언론에 대한 시민들과 언론사 종사자들의 인식이 어떠한지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적극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하였지만... 설문에 응한 시민은 38, 언론 종사자는 단 4명뿐이었습니다. 조사 역량이 부족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지역 언론이 처한 현실의 일부라고 여겨졌습니다.

크리스마스을 앞둔 바쁜 연말, 집담회를 열기로 한 금왕읍 행정복지센터 2층 소회의실에 사람들이 한 두 사람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5분, 음성군보건소에서 일하고 있고, 민주연합노동조합 음성지부와 음성노동인권센터 비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진화 사회자님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집담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동네 언론 집담회가 금왕읍 행정복지센터 2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사진: 음성노동인권센터)

 

서진화님은 집담회를 열면서 지역 언론 매체에서 일하시는 분들, 노동자, 주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 뉴스가 우리와 멀어진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찾아서 읽는 지역 언론을 만들기 위한 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다.”며 집담회의 취지를 설명하였습니다.

집담회에는 패널들을 포함해 총 9명이 참여했습니다. 자리에 앉은 순서대로 간단히 자기 소개와 집담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사회를 맡은 서진화 님(사진: 음성노동인권센터)

 

  • 가장 먼저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 충북교육청지부 지부장으로 활동하셨던 김태조 님께서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김태조님은 올해 12월 31일 자로 정년을 맞이할 예정이고, 최근 금석 2리 이장이 되었습니다. 마을 이장에 뽑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동네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 두 번째로 인권센터에서 홍보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윤미 님이 소개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초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비전위원회 모임을 하면서 지역 언론에 대한 고민이 들었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집담회를 열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수희 대표는 “민언련에서 20년 넘게 지역 언론을 살리기 위한 활동들을 해왔지만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 지역 언론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며 집담회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 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박성우 님은 “센터에서 보도자료를 꾸준히 내는데 음성타임즈를 제외하고는 지역 언론에서 거의 실어주지 않는다. 왜 실어주지 않는지 문제의식을 느꼈다. 집담회 준비를 하면서 지역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지역 언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고민을 넓혀나갈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 집담회에는 언론 종사자로서는 유일하게 음성타임즈 고병택 대표가 참여했습니다. 고 대표는 집담회 참여 요청을 받았을 때 “썩 내키지 않았다”고 심경을 말씀하시면서 “지난 10년 동안 지역 언론을 하면서 느꼈던 현장에서의 고충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집담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 인권센터 박윤준 상담실장은 “음성타임즈 고 대표님께서 참석해주신 덕분에 일방향의 이야기만 나오는 자리가 아니라 언론 매체와 시민사회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 생극에 위치한 문화예술단체 소극장 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금미영 님은 “지역 문화, 예술에 대해 늘 고민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왜 언론과 잘 만나지 못할까 평소에 고민하곤 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마지막으로 민주연합노동조합 음성지부장, 인권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음성환경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김규원 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김 지부장은 “2018년 조병옥 군수가 당선된 이후 노동과 관련된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면 기자들의 참석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기사를 써주었던 기자들도 안 쓰더라. 최근 생활임금조례와 관련된 보도를 쓴 언론은 음성타임즈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패널들. 좌부터 김규원, 이수희, 박성우, 고병택. 천윤미 차장은 좌측 책상에 앉아서 보이지 않는다.(사진: 음성노동인권센터)

 

다음으로 패널들이 준비한 발표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천윤미 차장은 음성 지역 언론의 현황, 재정구조, 인력 구조와 업무, 취재 환경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천 차장은 “언론 매체 수가 충분해보이지만 정작 지역 문제는 언론을 통해서보다 주변 누군가가 이야기해줘서 아는 경우가 많다”고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한 두 명의 기자가 여러 부문의 일들을 모두 취재하는 환경에서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2025년 11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네 곳의 지역 언론의 보도를 분석해보니, 전체 기사 중 음성군청 등 행정기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기자가 직접 취재한 기사를 올리거나, 기고문을 받아 싣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순전히 보도자료로만 신문을 채운 언론사도 확인되었습니다.

    천 차장은 “보도의 질에 있어서도 한계가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지역 언론의 관심은 ‘음성군의 인구 증가’에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인구 증가’라는 언급은 반복되지만 그 증가가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 어떤 계층의 이동인지에 대한 분석은 거의 없고, 주민들은 정말 인구가 늘고 있다고 체감하는지, 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충분히 알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언론이 사실 관계에 대한 검증과 분석 없이 단편적인 사실만 전달하고, 지방정부가 내세우는 표면적인 성과를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고, 그 결과 주민의 관점이 결여되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주민들의 응답을 살펴보면, 주민들이 지역 언론을 완전히 외면했다고 보여지진 않았습니다. 매일 또는 주 1회 이상 지역 언론을 접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언론 신뢰도에 대해서는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천 차장은 “주민들이 지역 언론에 대해 적극적 신뢰보다는 기대와 불신이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언론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어떤 주민 참여가 효과적일까요?“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주민들이 ‘기사 모니터링단 운영’을 꼽은 것이 인상 깊었다고 소개하며, 지역 언론이 다시 ‘주민의 언론’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2. 이수희 대표는 최근 언론이 ‘재래식 언론’, ‘명패 언론’이라는 비난을 받은 일들을 소개하며 “이 정도로 한국 언론, 지역 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구나, 지역 언론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서글펐다”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언론노조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지역 언론을 비판하며‘명패 언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데, 발행인이 ‘나는 언론사 사장’행세를 하기 위해 –지자체로부터 광고비를 받기 위해- 언론사를 만드는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었다고 이 대표가 부연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 언론은 과연 ‘명패 언론’인지, 지역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언론은 어떤 언론이어야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음성군의 광고비 집행 내역을 분석한 결과 토대로 ‘정부·지자체의 광고비 집행 기준’의 문제점을 꼬집었습니다. 음성군이 한 해 동안 집행한 광고비는 15억 규모인데, ‘음성 지역지’에 대한 광고 예산(연 3천만 원)이 광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지역 일간지’에 대한 예산(2억 2천만 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전국 언론 자랑>(사계절, 2025)에서 다룬 지역 언론 사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글 모르는 할머니, 초등학생, 발달 장애인이 기사 작성에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평범한 주민들의 삶의 단편들을 담는 전북의 <진안신문>, 한때 한국전쟁 피난민들의 거처였고 노동자들의 보금자리였으나 지금은 노인들이 살고 있는 부산 산복 지역에 2천만 원을 들여 빨래방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 <부산일보>, 2007년에 발생한 ‘삼성중공업 태안바다 기름 유출 사고’ 취재를 주민, 피해자 편에서 18년째 이어가고 있는 <태안신문> 등.

  3. 김규원 지부장은 지역 언론들이 군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단순 편집만 거쳐 보도하여 언론사마다 내용이 똑같았다며 심지어 오탈자까지 베껴 쓰기하는 경우도 보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집담회를 준비하며 충북 일간지, 지역 주간지 등을 다시 검색해보았는데 "지역에 여러 투쟁, 사건들이 있었지만 환경미화원 관련 건 외에는 기획, 탐사 보도, 심층 분석한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생활임금조례 건과 관련해서 12개 언론사 중 보도를 전혀 안한 곳이 6곳이고, 보도자료를 베껴 쓰기한 언론사가 3곳, 최재는 음성타임즈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부장은 군청 출입기자단 간사 언론사가 보도자료를 가장 먼저 접하고 기자들에게 공유해야할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사 언론사마저도 기사를 내지 않는 점을 비판했습니다. 일부 언론사는 기자 없이 신문사 명의로 기사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소개에서 언급하였듯이, 김 지부장은 현 군수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4. 고병택 음성타임즈 대표는 먼저 ‘지방 언론’과 ‘지역 언론’을 구분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수희 대표가 불균등한 홍보비 문제를 지적하면서 언급한 ‘지역 일간지’와 ‘지역지’와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광역을 대상으로하는 지방 언론은 광역, 기초지자체로부터 홍보비를 받으니 각 지역마다 주재 기자들을 배치하지만 편집 권한은 중앙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주재 기자들은 지역 취재가 아닌 단순 매개 역할만 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지방 언론) 주재 기자들은 취재할 이유도 없고, 해도 취재를 해도 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고 대표는 지역 언론이 대중들에게 가닿지 못하는 이유로 ‘포털 진입 장벽’을 꼽았습니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검색하면 음성타임즈 기사가 나오지 않고, 음성타임즈 홈페이지를 찾아들어가서 기사를 검색해야 나온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음성타임즈는 한국공보뉴스 지사를 겸함으로써 다음 포털에 기사가 검색되고, 바른지역언론연대 가입을 통해 오마이뉴스 기사로 나가는 방법으로 네이버 검색에 노출된다고 하였습니다. 반면 지방 신문은 포털에 진입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 대표는 지역 신문은 정부 광고도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는 곳들이 있으나, 보도량 등의 조건이 있어서 사실상 1인 취재기자로 활동하는 음성타임즈는 해당이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끝으로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 신문을 표방하며 창간한 음성타임즈가 내년이면 창간 10년을 맞이한다고 했습니다.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지원, 지지를 기대했지만 기대만큼 도움을 받지 못한 현실, 소수의 응원하는 분들의 후원, 취재를 통해 이어진 인연들로 어렵게 운영되고 있는 운영 여건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5. 박성우 활동가는 최근 대소면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건에 대한 보도를 분석하였습니다. 공장 인근에서 살거나 농사를 짓는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가 발생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입장보다는 음성군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검증 없이 그대로 싣는 기사들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한 언론사는 음성군이 재난 문자를 주민들에게 세 차례 보내었다는 담당 주무관의 인터뷰를 기사로 내었는데, 실제로 재난 문자를 받은 박 활동가의 문자 내역에는 첫 두 건은 충청북도 명의로 문자가 발송되었고 마지막에 발송된 문자가 음성군이 보낸 것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박 활동가는 “행정기관 발표에 대한 검증과 맥락화가 필요하고, 주민을 취재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한편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건 대응에 대한 군수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에 대해서 ‘법률상 통제권은 환경부에 있는데 책임을 군수에 묻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는 취지의 사설을 낸 언론사의 사례도 소개되었습니다. 박 활동가는 “법률적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화학 사고인데 당연히 음성군과 군수에게 책임있는 것 아니냐”며 일갈하였습니다. 박 활동가는 “지역 언론이야말로 (중앙 언론에 비해) ‘솔루션 저널리즘(문제해결 언론)’을 하기에 유리하다”며 “지역 언론이 반복되는 사고를 구조적으로 분석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갈등을 회피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군 입장만 대변하는 보도 사례를 비판하고 있는 박성우 활동가. 고병택 대표는 고심에 잠긴 듯하다.(사진: 음성노동인권센터)

 

마지막으로 질의 응답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김태조 님은 “음성민중연대를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가 지역 신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역 신문을 살리려고 노력했는지 자문하게 된다”고 고백하면서, 과거 노조 활동을 할 때 청주에 소재한 인터넷 신문 <충북인뉴스> 후원을 조직했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노동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언론 하나를 시민사회가 만들 수는 없을까” 진지한 제안을 담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수희 대표는 “두 가지 트랙을 제안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지역에 유료 독자를 조직하는 것이다. 유료 독자 1천 명을 모으면 신문사 하나를 운영할 수 있다고들 본다. 두 번째는 음성군 광고 예산을 정의롭게 쓰도록 만드는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지역 신문에 더 많은 예산이 쓰이도록 해야한다.”고 의견을 내었습니다. 이어서 고병택 대표는 “음성의 ‘옥천신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민 참여가 우선 되어야한다. 시민사회가 나서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 황금미영 님은 "소극장 하다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활동을 하며 지역 사람들을 만나면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지역 언론에서는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왜 그게 어려웠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하며 “지역 언론이 처한 어려운 여건을 듣다보니 지역 예술 단체가 겪고 있는 문제들과 엇비슷해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기사는 다소 무거운 이슈에 접근하지만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일상에서 일어나고 일들,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참가자들도 주민들의 일상 이야기들이 신문에 실린다면 사람들이 찾아서 읽을 것이라는 공감을 표했습니다.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좌부터 박윤준, 황금미영(사진: 음성노동인권센터)

 

오후 330분에 마치려던 집담회는 어느덧 4시가 가까이 되도록 뜨겁게 이어졌습니다. 서진화 사회자는 집담회를 마무리하면서 더 좋은 일터를 노동자들이 만들어야하는 것처럼 더 좋은 지역 언론 역시 결국 주민이 만들어야하는 것 같다고 주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지역 언론의 문제점들을 지적만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언론을 만들 수 있을지 단서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고, 좋은 언론을 향한 관심과 기대를 가진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역 신문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알고 나서는 지금 이대로 놔두면 더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더 나아질 일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집담회에서 공유된 문제의식과 제안들이 훗날 좋은 지역 언론을 만드는 데 씨앗이 되길 바라며 기록을 마칩니다.

단체 사진 찰칵. 좋은 지역 언론 우리가 만들 수 있을까?

 

<발표자료>

1. 우리 지역의 문제는 뉴스에서 보이지 않는가_천윤미
2. 건강한 언론이 건강한 지역을 만든다_이수희
3-1. 음성군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지역 언론의 침묵(한글)_박성우
3-2. 음성군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지역 언론의 침묵(PPT)_박성우
4. 음성군 지역언론이 바라보는 노동_김규원

발표1. 우리 지역의 문제는 뉴스에서 보이지 않을까_천윤미.pptx
1.33MB
발표2. 건강한 언론이 건강한 지역을 만든다_이수희.pptx
2.09MB
발표3-1. 음성군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지역 언론의 침묵_박성우.hwp
0.06MB
발표3-2. PPT자료_박성우.pptx
2.13MB
발표4. 음성군 지역 언론이 바라보는 노동_김규원.pptx
5.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