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다"
지난 10월 18일(토) 오후 3시, 충북혁신도시 천년나무단지 커뮤니티센터 작은도서관(맹동면 이수로 31)이 노동자들의 고민으로 가득 찼다. 음성노동인권센터가 주최한 ‘공인노무사와 함께하는 무료 노동 상담’ 현장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노동자들이 몰려, 좌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지난 5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이번 상담은, 평일 근무로 상담을 받기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 진행되었다.
이번 상담은 김선애 공인노무사가 직접 상담자로 참여해 진행됐다. 상담 내용은 △체불임금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 △산업재해 △근로계약서 변경 및 미작성 △퇴직금 △공상처리 등 일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일부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나 급여명세서, 통장 내역 등 증빙자료를 직접 지참해 와 구체적인 법적 조언을 받았으며, 필요 시 법적 구제 절차 연계까지 이어졌다.
음성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이번 상담은 토요일에 열린 덕분에 평일엔 일을 쉬지 못하는 제조업·서비스업 종사자, 고령 노동자 등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상담을 마친 분 중 상당수는 ‘이제서야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상담은 참여자 수가 지난 7월 대소주공아파트 상담보다 1.5배 이상 늘어나, 노동 상담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센터 측은 “법은 멀고 도움은 더 멀다고 느끼는 지역 노동자들에게 우리가 직접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동자 스스로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올해 말에도 한 차례 추가 현장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취약노동자와 미등록사업장 종사자, 이주노동자 등 상담 사각지대를 더욱 넓게 포괄할 예정이다. 센터는 “노동자는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권리와 정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지역사회 속에서 노동권이 생활 속의 권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현장 중심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전 상담 신청 및 향후 일정 문의는 음성노동인권센터(043-882-5455) 로 가능하다. 전화 또는 문자 모두 접수할 수 있으며, 근로계약서·임금명세서·급여통장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지참하면 상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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