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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협의회]이동권 모니터링 발표회와 강연회 후기

음성노동인권센터 2023. 11. 24. 18:18

20231122() 오후 2, 대소도서관 3.

주최/주관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 후원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이동권 모니터링에 관한 발표회와 자유로운 도시를 위한 이동권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강연이 열렸습니다.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는 2022년에는 금왕읍, 2023년에는 대소면과 금왕읍을 방문해 공공시설인 읍사무소, 터미널, 학교 주변을 걸으며 보행환경, 횡단보도 및 신호체계, 버스정류장을 살펴보았습니다.

 

노란색 조끼를 입고 대소면을 살펴보는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

 

“좁은 인도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걷기 힘든 대소면”

대소면은 전반적으로 인도는 있지만 좁았고(대소 도서관 앞), 경사가 가파랐으며, 상가 물건이 쌓여있거나 전봇대 등이 있어 보행이 불편했습니다. 버스정류장 역시 안내표시나 의자만 덩그러니 있어 이용자가 버스시간을 가늠하며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금왕읍 2차 모니터링에서는 2022년에 진행한 1차 모니터링에서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었는지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금왕읍사무소 맞은편 한솔문고 쪽 거리가 걷기 좋은 거리로 개선되었다.

금왕읍의 경우 2022년도에 인도가 울퉁불퉁했던 한솔문고 쪽의 인도를 개선해달라고 했는데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또 보행자를 고려한 도로 빗물받이 공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버스정보시스템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고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횡단보도 음향시스템 및 점자블럭 설치는 전혀 개선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일정부분 변화된 모습을 확인하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지역 시민들의 참여가 적어 아쉬웠고, 이동권의 문제를 장애인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여론도 아쉬웠습니다.

 

다음 모니터링이 있다면 노인, 청소년, 장애인, 외국인 등 음성군에서 지내는 주민분들의 참여가 활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동권은 단순히 이동하는 문제가 아니라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것"

강연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

 

이동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강연회도 열렸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동권을 떠올리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혹은 유모차를 사용하기 힘든 길,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버스 등을 떠올렸는데요. 강연회를 듣다보니 이동권이란게 단순이 걷고 타는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강연자인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이동권이 다양한 욕구와 권리들을 풀어내야 하는 문제라며 필수시설을 연결하는 수단으로서 대중교통이 되어야 한다며 교통은 공공서비스나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나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음성군에서 공공시설이나 문화시설을 이용하려면 자동차로 움직이는 게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수영장은 대소면과 충북혁신도시로,

세무서도 충북혁신도시로

영화관이나 예술 공연도 충북혁신도시나 음성읍 등등

 

음성읍에 사는 주민이 음성경찰서, 음성읍사무소, 음성군청을 하루에 모두 방문하려면 한 동네에 있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이동하기엔 곤욕스러운 거리입니다.

 

누구나 편리하고 쉽게 언제든지 이용이 편리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면 공공시설이 모여있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음성군의 장기적 도시계획이 먼저 세워져야 하고 그에 따라 주요한 공간들이 재배치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정말 어렵고도 시간이 많이 들겠지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동권에 대한 다양한 시민참여 방법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구글맵을 사용해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나 도로 보수가 필요한 곳을 표시하고 교통체계의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나 우리 지역에서 한 해동안 신고된 안전신문고는 뭐가 있을지 함께 살펴보는 방법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중 이동권을 선택할 수 없는 학생들이 지역의 교통정책에 대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도 지금 음성군에 가장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음성군의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는 집 가까이 다니거나 스쿨버스를 이용해 편하게 등하교를 합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 학교가 어디냐에 따라 등교 방법이 결정됩니다. 걸어서 가거나 버스를 타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등교하는데, 하교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만 많은 친구들이 학원차를 타고 하교를 합니다. 심지어 음성군에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대부분이라 상업계나 공업계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 통학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됩니다.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해야만 하는 청소년들이 우리 지역의 교통전문가이니, 이 친구들과 함께 이동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올해 이동권 모니터링이나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참여가 저조하기도 하고 즐겁기보다는 회의나 일거리가 또 하나 추가됐구만하는 생각에 내년에는 활동을 좀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요.

 

이번 이동권 모니터링 발표회와 강연회를 진행하고 보니, 내년에도 일이 줄기는 힘들 것 같은 강렬한 예감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이번 강연회를 통해 재밌는 사업들이 생각나버렸습니다. 그만큼 정말 재미있는 강연 이었습니다.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가 내년에 어떤 활동을 하게될지 궁금하신분들은 앞으로도 쭈욱 관심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에서는 2022년 이동권 모니터링(금왕읍)을 처음으로 실시하였고, 2022년 지방선거 정책질의 활동을 벌여 음성군의 교통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는 모두가 살기 좋은 음성군을 만들기 위한 공익활동을 펼치는 음성지역 비영리단체의 모임입니다. 그루터기, (사)환경실천연합회 충북본부, 사회적협동조합 평화제작소, 소피아외국인센터, 음성군생활개선연합회, 음성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 음성군장애인부모연대, 음성노동인권센터, 음성민중연대,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2023.11.기준) 등의 단체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